일본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급부상하는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히로시마(Hiroshima)입니다. 히로시마는 역사와 자연, 전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관광자원을 자랑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쓰쿠시마 신사는 일본 3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함께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입니다. 히로시마 도심에 위치한 슛케이엔은 약 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 정원으로,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처럼 역사적 장소는 물론, 미야지마의 신비로운 오토리이, 히로시마式 오코노미야키까지 즐길거리가 풍성한데도 아직 한국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입니다. 그러나, 도쿄나 오사카처럼 복잡하고 붐비지 않으면서도, 고즈넉한 일본 특유의 감성과 매력적인 먹거리, 그리고 세계유산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하지만 첫 히로시마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로 ‘교통’ 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소도시 히로시마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 방법, 노전전차(히로덴) 이용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출발 히로시마 직항 항공편 & 입국 꿀팁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히로시마공항까지는 제주항공이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2008년 첫 취항 이후 여러 차례 증편을 거쳐, 2026년 9월 현재 기준으로는 하루 2회 수준으로 운항되고 있어 예전보다 훨씬 편리하게 일정을 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40분에서 1시간 50분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입니다.


12월말부터 히로시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항공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2월 23일부터 인천발 일본 히로시마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인천~히로시마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35분에 출발해 히로시마공항에 낮 12시15분 도착하며, 복편은 히로시마공항에서 오후 1시25분에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오후 3시25분 도착합니다. 기종은 에어버스의 차세대 신형 항공기인 A321neo가 투입됩니다.

다만 항공사 사정에 따라 운항 스케줄과 기종은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예약 전에는 반드시 항공사 홈페이지나 여행 예약 플랫폼에서 최신 스케줄을 다시 한번 확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히로시마 공항에서 시내 가는 방법 (리무진 버스 vs JR 기차)
히로시마 공항은 시내 중심가에서 약 50km 떨어져 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공항 리무진 버스’와 ‘JR 전철(연계 버스)’ 2가지가 있습니다. 히로시마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할 경우 약 14,000엔~17,000엔 이상의 높은 비용이 발생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 시내 중심가 내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기본요금(약 600~700엔 대) 선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1) 공항 리무진 버스 (가장 편하고 빠른 방법)
여행자의 90% 이상이 이용하는 가장 확실하고 편리한 수단으로 공항 국제선 도착 로비를 나오면 바로 리무진버스 승강장이 있어 헤맬 걱정 없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환승 없이 시내 핵심 거점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인 이동 방법입니다.
- 주요 목적지 이동 시간: 히로시마역 신칸센구치 약 45~50분 소요, 히로시마 버스센터 약 55분 소요. 숙소가 히로시마역 근처라면 히로시마역 행 버스를, 원폭돔/혼도리 상가/원조 맛집 근처라면 히로시마 버스센터 행 버스를 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요금 (성인 기준): 편도: 1,300엔
- 표 구매 방법:공항 1층 도착 로비 밖으로 나가면 바로 리무진버스 자동발매기가 있습니다. 한글 지원이 되며, 현금 및 주요 신용카드, 스이카/파스모 등 IC 카드 탑승도 가능합니다.
- 배차 간격: 항공기 도착 시간에 맞춰 운행되는 경우가 많아, 큰 불편 없이 환승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2) JR 전철 이용하기 (시라이치역 연계)
리무진 버스 시간이 안 맞거나 JR 패스를 보유하고 있어 기차 이동을 선호하는 분들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리무진 버스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고 환승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도로 정체 시에도 일정표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히로시마역 이동 방법: 공항에서 시라이치역행 셔틀버스 탑승 (약 15분, 490엔), 이후 JR 시라이치역에서 JR 산요본선 전철을 타고 히로시마역으로 이동 (약 45분, 680엔)
- 총 소요시간: 약 1시간 10분~1시간 20분
히로시마 시내 교통, 히로덴(노전전차) & 시내버스
시내에 도착했다면 이제 도심을 누빌 차례입니다. 히로시마는 지하철 대신 도로 위를 달리는 노전전차(트램)가 매우 발달한 도시입니다. 히로시마 시내 교통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노면전차(路面電車)입니다. 원폭돔, 평화기념공원, 시내 번화가인 혼도리·가미야초 등 주요 관광지 대부분이 노면전차 노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초행길이라도 노선도만 익히면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야지마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하루에 여러 번 승하차할 계획이라면, 개별 승차권보다 교통패스를 활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편에서 원데이패스와 JR패스를 직접 비교하며 자세히 다뤄드리겠습니다.

1) 히로시마의 상징, ‘히로덴(広電, Hiroden)’ 탑승법
히로시마 시내 주요 관광지(히로시마역, 원폭돔, 평화기념공원, 미야지마구치 페리 승강장 등)는 대부분 노전전차 하나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운행 노선: 총 9개 노선이 시내 구석구석을 연결합니다.
- 요금체계: 시내 균일 구간 성인 240엔 / 어린이 120엔 (거리 상관없이 동일), 단 미야지마선(노선 2번, 미야지마 방향으로 외곽을 나갈 경우)은 이동 거리에 따라 구간 요금이 추가 적용됩니다.
- 지불 방식 및 사용 가능 카드: 뒷문으로 탑승, 앞문으로 하차하며 요금은 내릴 때 지불합니다. 스이카(Suica), 파스모(Pasmo), 이코카(ICOCA) 등 일본 전역 공통 교통 IC카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탑승 시 뒷문 단말기에 태그하고, 내릴 때 앞문 단말기에 한 번 더 태그하면 됩니다. 현금 탑승 시 탑승할 때 뒷문에서 정리권(번호표)을 뽑고, 내릴 때 전광판의 번호 요금에 맞춰 현금을 투입하면 됩니다. (차내 동전 교환기 탑재)

2) 시내 순환 버스 ‘메이프루프(Meipuru-pu)’
JR 열차나 JR 패스를 가지고 있는 여행자라면 시내 관광 루프버스인 ‘메이프루프’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노선: 히로시마역을 출발해 미술관, 원폭돔, 평화공원, 히로시마성 등 핵심 명소만 쏙쏙 골라 순환합니다.
- 요금: 1회 탑승 220엔 / 1일 승차권 400엔
- 특징: JR 전국 패스, JR 서일본 관서-히로시마 패스 등을 소지한 경우 무제한 무료 탑승이 가능하므로 가성비가 훌륭합니다.
지금까지 일본 소도시 히로시마 직항 노선부터 시내 이동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히로시마 여행은 ‘직항 항공편 예약 → 리무진버스로 시내 이동 → 노면전차로 세부 이동’이라는 세 단계만 기억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한국인에게 덜 알려진 만큼, 오히려 여유롭게 도심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히로시마 여행의 숨은 매력이기도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히로시마 여행의 실질적인 비용을 좌우하는 교통패스 비교와 활용법을 이어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