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룸버그 통신에서 “금, 은과 같은 안전 자산과 원자재 시장에서 뜨거웠던 투기 자금이 이제는 ‘곡물과 비료’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이동하고 있습니다”는 뉘앙스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ADM, NTR 같은 ·비료 대장주들이 3년간의 긴 하락 터널을 지나 강력한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왜 지금 이들 주식이 주목받고 있는지, 이 랠리가 증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대장주인 ADM과 NTR의 최근 흐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지금 ‘곡물과 비료’인가?
2026년 3월 초 미·이스라엘-이란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었습니다. 이 해협은 원유 뿐만 아니라 비료인 요소(urea)와 암모니아의 1/3을 실어 나르는 핵심 루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최근 곡물 및 비료 관련 주식들이 급등하는 이유는 아래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지정학적 리스크 (이란 분쟁): 이란을 둘러싼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졌습니다. 이 지역은 전 세계 비료(특히 요소) 물동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핵심 통로입니다.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며 비료 가격이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뉴올리언스 항구 요소 가격이 일주일 만에 30~42% 급등하기도 하였습니다.
- 공급망 병목과 비용 상승: 전쟁 여파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상승하면서 곡물 운송 비용과 유가 급등으로 비료 공장 가동 중단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곡물가 상승의 직격탄이 되었으며, 특히 북반구의 경우 봄 파종 직전으로 공급 충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순환매 장세: 지난 2~3년간 금, 은, 그리고 기술주가 랠리를 펼칠 때 곡물 가격은 풍작과 공급 과잉으로 3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곡물 섹터를 새로운 대안으로 낙점하고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다음 테마는 농업”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데이터와 시장 흐름을 보면, 최근 농산물 선물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곡물주 상승, 증시에는 악재인가?
일반적으로 곡물과 비료 주의 상승은 전체 증시에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DM이나 NTR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곡물주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의 전조 현상이라고 하면 전체 증시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인플레이션 재점화: 비료·유가 상승은 농가의 생산비 폭등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는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지수(CPI)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이미 골드만삭스는 “이란 사태로 식료품 인플레이션 2%p 추가” 경고를 했습니다.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경기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먹거리 물가만 오르는 상황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늘리고 가계 소비를 위축시켜 시장 전반의 투심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핵심 대장주 분석, ADM과 NTR
1) 곡물 대장주, ADM
ADM은 세계 4대 곡물 메이저(ABCD) 중 하나로, 곡물 가공 및 유통의 전 과정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 주요 사업: 옥수수·대두 분쇄(바이오연료 원료), 밀·곡물 유통, 영양 성분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25년 매출은 802억 달러입니다.
- 최근 흐름: 2024~2025년 회계 이슈와 바이오 연료 마진 압박으로 고전했으나, 최근 중동 위기로 인한 곡물 가격 변동성 확대가 오히려 유통 마진 개선 기회로 작용하며 반등 중입니다.
- 주가 추이: 2023~2025년 내내 하락 추세로 3년 수익률이 2.88%에 불과했으나, 이란 사태 이후 3년 하락 추세선을 돌파하며 70달러 선을 회복하였습니다.
- 월가 의견: ‘보유(Hold)’ 의견이 우세하지만, 최근 모건스탠리와 모닝스타 등은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이란 리스크로 단기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입니다. 평균 목표가는 61.18달러입니다.

2) 비료 대장주, NTR
NTR은 세계 최대의 칼륨(Potash) 및 질소 비료 생산 기업입니다.
- 주요 사업: Potash(캐나다 광산), Nitrogen(암모니아·요소), Retail(농가 직접 판매)을 영위하고 있으며, 2025년 매출 259억 달러입니다.
- 최근 흐름: 이란 갈등으로 인한 요소 및 비료 공급 부족 우려의 최대 수혜주로 꼽힙니다. 최근 하루 만에 6% 가까운 급등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수급이 유입되었습니다.
- 주가 추이: 바닥권에서 대량 거래를 동반하며 장기 하향 추세를 벗어났습니다. 2023~2025년 박스권 하락 후, 이란 사태 직후 3년 최고가를 갱신하며,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1.6%를 보였습니다.
- 월가 의견: ‘매수(Buy)’ 의견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JP모건과 바클레이즈 등은 이란으로 인한 비료 가격 급등과 봄 파종 시즌이라는 최고의 타이밍이라고 언급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킹 알파 같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공급 과잉 우려를 언급하며 보유 의견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평균 목표가는 76.15달러입니다.

지금까지 이란 전쟁이 촉발한 곡물·비료 주식 급등 현상과 곡물·비료 대장주 ADM·NTR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곡물과 비료 섹터는 단순한 반등을 넘어 지정학적 위기와 저평가 매력이 맞물린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 랠리는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촉발하여 시장 전체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빠른 시일 내 종료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어, 유가 흐름 등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