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2026년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가장 뜨거운 뉴스입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현실화된 이 봉쇄는 전 세계 원유 공급망을 흔들고 있습니다. 봉쇄로 피해를 보는 나라들이 대다수지만, 반대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국가들도 존재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수혜국과 대체 우회로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령 무산담 반도 사이에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이어주는 좁은 바닷길입니다. 가장 좁은 폭이 불과 33km에 불과하지만, 이 짧은 수로가 세계 에너지 질서의 급소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UAE·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모두 이 해협을 통해 세계로 나갑니다.
특히 대형 유조선이 통과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항로는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이란이 사실상의 통제권을 쥐고 있습니다. 2026년 현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선별 통제 체제’로 운영하며, 미국·이스라엘 및 그 동맹 관련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선별적 봉쇄 체제
이란은 ‘전면 봉쇄’보다 더 정교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해협은 적대 세력에만 닫혀 있다”고 선언하며 국가별 차등 통행 체제를 운용 중입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당분간 봉쇄를 해제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통제권이 미국에 대한 이란의 사실상 유일한 협상 레버리지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최후통첩을 연기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협 통행 금지를 선언했습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유조선 통행량이 약 70% 감소한 상태입니다.

봉쇄의 역설, 가장 이득 보는 나라들
1) 러시아
중동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구조적 반사이익을 누리는 국가입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국제 유가가 상승할수록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수출 수익이 늘어납니다. 특히 중동 해상 교통로의 불안정성이 부각될수록 북극항로(NSR, Northern Sea Route)의 대안적 가치가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북극 전략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크게 강화합니다. 또한 러시아는 이란의 우호국으로 분류되어 호르무즈를 여전히 일부 이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2) 미국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유가 상승은 미국 셰일 오일 업계에 큰 수익을 안겨줍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사작전에 선을 그은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 소비자와 글로벌 경제 파트너에게는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에너지 수출국으로서의 미국은 중동 의존도가 낮아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3) 캐나다
캐나다는 세계 3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일샌드를 포함한 자국 에너지 생산 능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동 공급 차질로 에너지 다변화를 서두르는 국가들에게 캐나다는 매력적인 대안 공급처로 부상합니다. 특히 파이프라인 확충과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 중인 캐나다에게는 장기 계약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너지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이 또 다른 수혜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우호국으로 분류돼 통행이 허용되고 있으며, 경쟁국들이 에너지 차질 속에서 중국은 정상적으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중동 국가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 확대와 페트로위안 체제를 구축할 기회를 포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 완전 정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회로는 존재하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 가동 가능한 모든 우회 경로의 총 수송 능력은 호르무즈 하루 물동량(약 2,000만 배럴)의 1/7 수준에 불과합니다. 우회 루트를 이용해도 수송 비용은 50~80% 추가로 상승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우회로 최대 가동 시에도 전체 공급 차질의 50~60%만 보완 가능하다고 분석합니다.
1) 사우디 동서 횡단 송유관 (Petroline)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대비용으로 건설된 1,200km 길이의 송유관입니다.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항구까지 연결하며, 수출된 원유는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 방향으로 나갑니다. 현재 풀가동 중이나 사우디 측이 확장을 검토 중입니다. 수송 능력은 최대 하루 700만 배럴 수준입니다.
2) UAE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
2012년 개통된 아부다비~오만만 푸자이라(Fujairah) 항구 간 370km 송유관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우회하여 오만만으로 직접 접근하는 경로입니다. UAE는 현재 두 번째 송유관 건설 검토에 착수했으며, 푸자이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저장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수송 능력은 최대 하루 150만 배럴, UAE 생산량의 70% 수준입니다.
3) 이라크 송유관 (IPSA)
이라크를 가로질러 홍해 항구까지 연결되는 송유관으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재개통했습니다. 이라크 원유의 일부를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고 운반할 수 있는 보조 경로입니다. 수송 능력은 하루 약 165만 배럴 수준입니다.
4) 장거리 해상 우회, 아프리카 희망봉 경유
호르무즈를 완전히 회피하려면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유럽·아시아로 향하는 장거리 항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 경우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기존 항로 대비 약 2~3주 이상 운항 시간이 늘어나고, 물류 비용도 크게 증가합니다. 2024년 수에즈 위기 때도 활용된 경로입니다. 그러나 거리가 약 15,000km 추가되며 비용 역시 50~80% 급등합니다.
5) 미래 구상, 사우디 페르시아만-아덴만 운하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상한 프로젝트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우회하는 새로운 운하를 아라비아 반도에 건설하는 방안입니다. 수에즈 운하 수준의 대규모 공사가 필요하여 단기 실현은 불가능하지만, 장기적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현재 구상 단계로 실질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은 호르무즈 봉쇄의 가장 큰 피해국 중 하나입니다. 국내 수입 원유의 약 70%, LNG의 20% 이상이 중동에서 오며, 수입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연구원은 호르무즈 봉쇄 시 한국 전 산업의 생산비 상승률이 평균 3.02%, 제조업은 5.19%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봉쇄가 3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생산비는 최대 11.8%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정유·화학·운송업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영국 주도의 35개국 협의체에 참여하여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4월 3일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 수송로 확보를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가장 이득을 보는 나라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호르무즈 봉쇄는 단순한 군사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질서의 구조적 재편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이란의 2주간의 휴전 공식 발표로 갈등은 일시적으로 봉쇄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전 상황이 다시 재개된다면 상황이 급변하며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위기는 에너지 공급처 다각화와 재생에너지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본 미·중 통화 패권 전쟁 관련 자료는 아래 링크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