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편에서 히로시마까지 가는 법과 시내 이동을 위한 교통패스까지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남은 건 실제로 무엇을 볼 것인지 정하는 일입니다. 히로시마는 일본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2개나 보유한 몇 안 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지나치게 붐비지 않으면서도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고즈넉한 일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히로시마 첫 방문자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핵심 명소 5곳과 물때 시간까지 고려한 동선 최적화 2박 3일 추천 일정, 그리고 세계유산 관람 꿀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히로시마 필수 방문 명소 BEST 5
1) 미야지마 & 이츠쿠시마 신사 (宮島 & 厳島神社)
- 특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섬입니다. 만조 때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붉은 대형 도리이(大鳥居)의 풍경은 히로시마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 핵심 관람 포인트: 밀물(만조)때 바닷물이 차올라 신사와 도리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환상적인 광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썰물(간조)때는 물이 빠져나가면 걸어서 붉은 도리이 바로 밑까지 이동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 꿀팁: 밀물 때와 썰물 때의 두 모습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어 방문 당일 미야지마 조석표(물때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구글에
Miyajima Tide Table또는 미야지마 물때표를 검색하면 매일 달라지는 만조/간조 시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신사 참배 후 로프웨이를 타고 미센산 전망대까지 올라 세토내해의 섬들을 한눈에 담아보는 코스도 추천합니다.

2) 평화기념공원 & 원폭돔 (원폭돔, 原爆ドーム)
- 특징: 1945년 원폭 투하 당시의 건물 잔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어, 사진으로 미리 봤던 것보다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무게감이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 핵심 관람 포인트: 폭발 당시의 골조가 그대로 보존된 원폭돔 건물 외관과 평화기념공원 안에 위치한 원폭 투하 당시의 참상과 히로시마의 복구 과정을 전시한 평화기념자료관(박물관).
- 관람 팁: 자료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엔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내부 전시의 깊이가 깊어 최소 1시간 이상 차분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오리주루 타워 (Orizuru Tower, 折鶴タワー)
- 특징: 원폭돔 바로 옆에 위치한 현대적인 랜드마크 전망 타워입니다.
- 핵심 관람 포인트: 평화기념공원과 히로시마 시내, 날씨가 좋을 때는 미야지마 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전망대와 방문객이 종이학을 직접 접어 건물 외벽 투명 유리 공간으로 떨어뜨리는 평화 기원 종이학 날리기 체험이 가능합니다.
- 추천 시간대: 해 질 녘에 방문하면 시내를 물들이는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기에 최적입니다.
4) 히로시마성 & 슈케이엔 정원 (広島城 & 縮景園)
- 특징: 일본의 역사와 정갈한 자연 조경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입니다.
- 핵심 관람 포인트: 히로시마성은 ‘잉어의 성(鯉城)’이라는 별칭을 가졌으며, 천수각 위에서 시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슈케이엔은 1620년에 조성된 명승 정원으로, 연못을 중심으로 연못 다리와 차실, 계절별 꽃들이 어우러진 산책로가 일품입니다.
- 촬영 팁: 슈케이엔의 중심 다리인 ‘코코교(跨虹橋)’ 앞은 스냅 사진을 찍기에 가장 매력적인 스폿입니다.

동선 최적화! 히로시마 2박 3일 추천 여행 일정표
히로시마 여행의 핵심은 단연 ‘원폭돔·평화기념공원’으로 대표되는 도심의 역사 여행과, 세계유산 미야지마의 ‘이츠쿠시마 신사’로 대표되는 자연·문화 여행 두 축입니다. 이 두 가지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알찬 히로시마 여행을 위해 동선 낭비를 줄인 코스를 소개해드립니다.
1) 1일차: 시내 역사 & 도심 탐방
- 오전/오후: 히로시마 공항 입국 ➔ 공항 리무진버스로 시내(히로시마역 또는 버스센터) 이동 ➔ 호텔 체크인
- 오후 코스: 평화기념공원 & 원폭돔 관람 ➔ 평화기념자료관 탐방 ➔ 오리주루 타워에서 노을 감상
- 저녁: 혼도리 상가 이동 후 원조 히로시마 스타일 오코노미야키로 저녁 식사
2) 2일차: 미야지마 섬 풀코스 투어
- 오전: 시내 ➔ JR 전철 또는 노전전차로 미야지마구치역 이동 ➔ 페리 탑승 후 미야지마 입성
- 오전 코스: 이츠쿠시마 신사 관람 (만조 시 바다 위 도리이 감상) ➔ 오모테산도 상점가에서 굴 구이 및 모미지 만쥬 시식
- 오후 코스: 미야지마 로프웨이 타고 미센산 탑승 ➔ 정상/전망대 감상 후 하산
- 오후 late (간조 시): 물이 빠진 도리이 바로 앞까지 걸어가 보기
- 저녁: 시내 복귀 후 히로시마 츠케멘 또는 싱싱한 굴 요리 전문점 탐방
3) 3일차: 정원 산책 & 쇼핑 후 출국
- 오전: 정갈한 일본식 정원 쇼케이엔 산책 ➔ 히로시마성 둘러보기
- 점심: 히로시마역 내 쇼핑몰(ekie)에서 국물 없는 탄탄멘(시루나시 탄탄멘) 식사 및 기념품 쇼핑
- 오후: 리무진버스로 히로시마 공항 이동 ➔ 출국 수속 및 귀국

[Q&A] 히로시마 관광 자주 묻는 질문 BEST 3
Q1. 미야지마 섬 안에서도 사슴을 볼 수 있나요?
A1. 네! 나라(Nara) 공원처럼 미야지마 섬 전체에 야생 사슴들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단, 나라 공원과 달리 사슴 먹이(센베) 판매는 공식 정지되었으므로 사슴에게 개인적인 먹이나 종이류(지도, 티켓)를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Q2. 미야지마 방문 시 섬 입장료(방문세)가 있나요?
A2. 네, 2023년 10월부터 미야지마 방문객을 대상으로 1인당 100엔의 미야지마 방문세가 부과됩니다. 별도로 계산할 필요 없이 페리 승차권 구매 시 100엔이 자동으로 합산되어 결제됩니다.
Q3. 히로시마 주요 명소들의 휴무일은 언제인가요?
A3. 평화기념자료관은 12월 30일~31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히로시마성과 슈케이엔은 연말(12월 29일~31일)에 휴관합니다. 미야지마 이츠쿠시마 신사는 연중무휴입니다.
지금까지 히로시마에서 꼭 방문해야 할 명소 4곳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히로시마 2박 3일 코스는 ‘도심의 역사’와 ‘섬의 절경’이라는 서로 다른 매력을 하루씩 나누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짧은 일정에도 만족도가 높은 구성입니다. 특히 미야지마는 물때와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전에 일정만 잘 맞춰두면 같은 장소를 두 번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돌아본 코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히로시마의 먹거리, 오코노미야키부터 굴 요리까지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히로시마 교통패스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