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현지시간) 로빈후드(HOOD)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6% 넘게 뛰었습니다. 주가 폭등을 이끈 것은 기업 실적지표(KP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예측시장을 로빈후드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며, 관련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본 도이치뱅크의 리포트였습니다. 앞서 9월 1일에는 모건스탠리도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올린 바 있어, 이틀 새 월가의 낙관론이 겹쳐 주가를 밀어올린 모양새입니다.
다만 이번 급등을 로빈후드가 야심 차게 선보인 자체 레이어2 블록체인인 로빈후드 체인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예측시장·리테일 은퇴계좌·뱅킹·디지털자산으로 이어지는 제품 라인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배경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로빈후드 체인의 성공 요인과 구조적 한계, 투자자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리스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빈후드 체인이란, 왜 지금 주목받나
로빈후드 체인은 지난 7월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식 출범 행사를 통해 가동했습니다. 지난 2월 퍼블릭 테스트넷을 연 지 약 5개월 만으로 아비트럼(Arbitrum) 기술 스택 위에서 작동하는 레이어2 네트워크로,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처리한 뒤 이더리움에 결제 내역을 기록해 수수료를 낮추는 구조입니다. 출범 당일 로빈후드는 무대 위에서 AI 에이전트가 가상의 에이전틱 신용카드로 3분간 가장 많은 구매를 완료하는 기네스 세계기록 이벤트까지 연출하며 화제를 모았고, 당시 주가도 8% 넘게 올랐습니다.
퍼미션리스 구조로 설계된 이 네트워크의 목표는 금융 서비스와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입니다. 유니스왑은 출범 첫날부터 파트너로 참여해 체인 내 유동성 프로토콜을 별도로 구축했고, 로빈후드는 모르포 기반 대출 서비스를 통해 미국 내 자격을 갖춘 이용자에게 연 약 7%의 예상 수익률로 USDG 스테이블코인 대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선점한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양새이며, 바이낸스·OKX 등도 토큰화 미국 주식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참고로 로빈후드 체인은 ‘아비트럼 확장 프로그램(AEP)’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7월 한 달 라이선스 수입만 36만 달러에 달해 아비트럼DAO 전체 수입의 35%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출시 두 달 만에 이더리움·하이퍼리퀴드 추월
암호화폐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의 가이 터너는 9월 3일 공개한 영상에서 로빈후드 체인의 초반 성장세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하루 앱 매출이 2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이더리움과 하이퍼리퀴드를 앞섰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30일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 격차가 있습니다. 최근 30일 앱 매출은 하이퍼리퀴드 약 5,300만 달러, 이더리움 약 5,200만 달러인 반면 로빈후드 체인은 약 2,300만 달러 수준입니다.
하루 260만 달러를 찍은 날에도 매출의 90%가 3개 애플리케이션에 쏠려 있었고, 이 매출조차 유니스왑과 토큰 발행 플랫폼 등 서비스 제공업체가 가져가는 몫이지 로빈후드의 직접 수익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속도만큼은 이례적입니다. 로빈후드는 체인 출범 시점에 이미 자금을 예치한 고객 2,800만 명과 자체 웹3 지갑을 보유한 채 출발했고, 첫 30일 거래량은 약 1억 3,800만 건으로 EVM 체인 가운데 가장 빠르게 1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출시 3주 차 하루 활성 주소는 약 32만 4,000개로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를 웃돌았습니다.

성장을 이끈 두 축, 밈코인과 토큰화 주식
로빈후드 체인 성장의 동력은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토큰 발행 플랫폼 PONS입니다. 별도 심사나 코딩 없이 약 30초 만에 새 토큰을 만들 수 있어, 하루 최대 2만 2,000개가 넘는 밈코인이 새로 발행되는 등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투기적 거래가 몰렸습니다. 둘째는 토큰화 미국 주식(RWA)입니다. 약 200개의 미국 주식·ETF 토큰이 거래되고 있고, 누적 거래액은 15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유니스왑 내 주식 토큰 거래량의 약 60%가 미 정규장 외 시간(24시간 거래)에 발생했다는 점은 전통 금융 시장의 한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극복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RWA 보유 주소 수는 42만 개를 넘어서며 전체 네트워크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엔비디아(NVDA) 같은 토큰화 주식이 밈코인과 한 거래쌍으로 묶여 거래된다는 점입니다. 토큰화 주식·ETF 관련 거래량은 약 6,550만 달러로, 개별 밈코인 거래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이 주식 토큰은 실제 주식이 아니라 로빈후드 관련 법인이 발행하는 증권으로, 주가와 배당은 추종하지만 의결권은 없다는 점은 투자자가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입니다.
24시간 거래와 RWA, 그리고 남은 숙제
로빈후드 체인이 만든 실질적 변화는 ’24시간 주식 거래’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유니스왑에서 발생한 주식 토큰 거래량의 약 60%가 미국 정규장 시간 밖에서 이뤄졌습니다. 8월 중순 기준 실물자산(RWA) 보유 주소도 42만 개를 넘어 전체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성공을 위한 핵심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로빈후드는 출시 후 90일간 지갑 이용자의 가스비를 지원했고, 최근 이 지원 규모를 크게 줄였습니다. 인센티브가 빠진 뒤에도 거래량과 이용자가 유지되는지가 다음 관문이라는 뜻입니다. 터너 역시 기존 고객 2,800만 명을 온체인으로 끌어들인 유통력이 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변수라고 짚었습니다.
투자자 관점, 주가 16% 폭등 이후 전망
정리하면, 9월 3일의 16% 급등은 예측시장에 대한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직접적인 촉매였고, 로빈후드 체인은 그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성장 스토리 중 하나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월가의 시선도 조금씩 상향 조정되는 흐름입니다. BTIG는 체인 출범 직후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25달러를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9월 1일 목표주가를 124달러에서 150달러로 올리며 예측시장·은퇴계좌·뱅킹·디지털자산으로 확장되는 제품 라인업이 고객당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110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굳히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그러나 체인 자체는 초반 확산 속도가 빠르지만 인센티브 축소 이후의 거래량 유지 여부와 매출 대부분이 로빈후드 직접 수익이 아니라는 점, 마지막으로 주식 토큰이 실제 주식이 아니라는 구조적 한계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빈후드 주가 16% 폭등과 ‘로빈후드 체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로빈후드 체인은 전통 증권사와 블록체인의 결합이라는 강력한 시너지를 증명하며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다만 보조금 성격의 가스비 지원이 줄어드는 향후 수개월이 체인의 ‘진짜 체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단기 모멘텀과 별개로, 온체인 지표가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지, 그리고 예측시장 사업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면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입니다. 로빈후드 2분기 실적 및 피크아웃 관련 자료는 하단 링크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기 내용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한 용도입니다.
투자 시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으며 투자 시 충분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