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50번째 독립기념일인 지난 7월 4일, 미국 재무부는 신생아를 위한 투자계좌인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 제도를 공식적으로 출범시켰습니다. 이 제도는 미국 내 신생아와 아동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연방정부가 직접 나선 야심 찬 정책으로 출범 이틀 만에 600만 개 이상의 계좌가 개설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트럼프 계좌의 상세 내용과 혜택,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비용은 어떻게 충당되는지, 마지막으로 왜 로빈후드와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STT)가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계좌란 무엇인가
트럼프 계좌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대규모 세금·지출 패키지 법안에 포함된 제도로, 미국 시민권자 아동이라면 누구나 자동으로 개설되는 세제 혜택형 장기 투자 계좌입니다. 단순히 저축하는 통장이 아니라,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여 자산을 불리는 ‘국가 주도형 자산 형성 프로그램’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연방정부가 1,000달러의 초기투자을 무상으로 지원합니다. 계좌 자금은 부모가 별도로 투자 결정을 하지 않아도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초저비용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자동으로 투자되는 구조이며, 개별 종목 직접 매매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성격상 ‘어린이용 IRA(개인퇴직계좌)’에 가깝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지원 대상: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 자녀에게는 정부가 1,000달러(약 153만 원)의 초기 투자금을 지원합니다. (2016~2024년생에게도 250달러 지급)
- 운용 방식: 계좌 개설 후 예치된 자금은 인덱스 펀드나 ETF 등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됩니다.
- 인출 및 사용: 원칙적으로 자녀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인출이 불가능합니다. 이후 대학 등록금, 직업 교육, 첫 주택 구입 등 법에서 규정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정책은 단순히 돈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수조 원대의 자금이 미국 증시(특히 S&P 500 등)로 꾸준히 흘러들게 하여 미국 경제의 기반인 주식 시장을 부양하는 전략적 목적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계좌의 주요 혜택
가장 큰 혜택은 정부가 지급하는 1,000달러의 초기 자금입니다. 여기에 더해 부모나 친척, 심지어 고용주나 비영리단체까지도 연간 최대 5,000달러까지 추가로 납입할 수 있습니다. 계좌 자금은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는 인출이 제한되어 있어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대학 등록금이나 직업교육비, 주택 구입, 창업 자금 등 주요 생애 이벤트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대로 유지하면 일반 IRA로 전환해 노후 자산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계좌 개설과 운용에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소득 요건이 없어 저소득 가정도 동일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재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청한 가구의 86% 이상이 연 소득 20만 달러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로그램 비용은 어떻게 충당되나
이 제도의 전체 재정 비용은 2034년까지 약 1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됩니다. 재원은 크게 두 갈래로 조달됩니다.
첫째는 연방정부 예산으로, 2025~2028년 출생아에게 지급되는 1,000달러 초기 예치금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는 민간 기부금입니다. 델 테크놀로지 창업자인 마이클 델과 그의 아내 수전 델 부부가 62억 5천만 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을 기부하며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재원 확대에 크게 기여했고, 이 기부금은 주로 저소득·중산층 가정의 10세 이하 아동 약 2,500만 명에게 계좌당 250달러씩 추가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X(SPCX)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주식 형태의 기부를 검토 중이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사들도 자사 직원 자녀 계좌에 추가 기여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관 협력 모델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이러한 정부 보조금이 향후 의회의 추가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최대 수혜자는 로빈후드와 스테이트스트리트, 그 이유는
이번 제도의 실질적인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곳은 다름 아닌 핀테크 증권사 로빈후드(HOOD)와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STT)입니다.
1) 로빈후드
로빈후드는 지난 4월 재무부와의 경쟁 입찰에서 뱅크오브뉴욕멜론(BNY)과 함께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의 초기 운영사로 선정되었습니다. 로빈후드는 계좌 개설과 관리를 담당하는 기술 플랫폼 및 고객 지원을, BNY멜론은 자산 수탁 업무를 각각 맡는 구조입니다. 계좌 자체는 수수료가 없어 로빈후드가 직접적인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진짜 가치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잠재적 고객’을 대거 확보한다는 점입니다.
로빈후드 최고경영자 블라드 테네브는 “이 프로그램은 로빈후드를 다음 세대 앞에 서게 만든다”며 “수백만 명에게 사실상 첫 투자계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신생아와 아동 수천만 명이 성인이 될 때까지 로빈후드 생태계 안에 머무르게 되고, 이들이 성장해 본격적으로 테마 투자나 옵션 거래 등을 시작하면 그때부터 로빈후드의 실질적인 수익 기반이 되는 셈입니다.
즉, 단순한 거래 수수료 수익을 넘어, 미국 가정의 장기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시장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늘릴 기회를 잡았습니다. 실제로 출범 이후 한 달여 만에 6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가 몰리면서 로빈후드 앱은 앱스토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 스테이트스트리트
재무부는 트럼프 계좌의 기본 투자 상품으로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DR 포트폴리오 S&P 500 ETF(SPYM)’를 지정했습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바로 ‘SPDR 포트폴리오 S&P500 ETF(SPYM)’를 운용하는 회사입니다. 계좌에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이 부모의 별도 선택 없이 이 초저비용 인덱스 펀드로 자동 투자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생아 수천만 명분의 자금이 장기간에 걸쳐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상품으로 꾸준히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향후 매년 발생하는 최대 5,000달러의 추가 납입분까지 고려하면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운용 규모(AUM)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자금 유입처를 선점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블랙록, 뱅가드 등 경쟁 자산운용사들도 향후 편입 상품 승인을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신생아 계좌와 수혜 기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트럼프 계좌는 만 18세 이전에는 인출이 불가능한 ‘락업’ 성격의 자금이라는 점에서, 미래 세대에게 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정책입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실질적 혜택 부족이나 특정 기업에 쏠리는 자금 흐름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미국 증시, 특히 S&P500 대형주에 장기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월가에서는 이를 ‘정부가 사실상 보증하는 증시 하방 안전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로빈후드의 플랫폼 확장성과 STT의 독점적 운용 보수라는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확인된 만큼, 향후 이들의 행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기 내용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한 용도입니다.
투자 시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으며 투자 시 충분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