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런 시점에 월가에서 ‘수급과 포지셔닝을 읽는 전략가’로 통하는 스콧 럽너(Scott Rubner) 가 블룸버그TV에 나와 “중간선거 이후 AI주가 다시 앞서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스콧 럽너가 누구인지, 10월 20일 인터뷰에서 밝힌 핵심 수급 진단과 투자자 관점에서 확인해야 할 포인트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콧 럽너는 누구인가
스콧 럽너는 시타델 증권의 주식 및 주식파생상품 전략 총괄입니다. 시타델 증권은 켄 그리핀이 소유한 시장조성 전문 회사로, 미국 주식 거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브너는 약 10년간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뒤 2025년 시타델 증권에 합류했고, 20년 넘게 트레이딩과 금융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가 월가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수급 해석’ 에 있습니다. 개인과 기관의 자금 흐름, 헤지펀드 포지셔닝, 옵션 시장의 쏠림, 계절성을 데이터로 추적해 단기 변곡점을 짚는 스타일입니다.
시타델 증권이 개인투자자 주문 흐름을 직접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는 점도 그의 분석에 힘을 실어 줍니다. 올해 그의 발언을 시간 순으로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2월에는 개인투자자의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7월에는 기술적 조정이 대체로 마무리됐다고 진단했습니다. 9월 초에는 전술적 하락 구간을 경계하라고 했다가, 10월 초에는 투자 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늘 낙관만 하는 전략가가 아니라, 수급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편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10월 20일 인터뷰의 배경: 반도체 급락과 기관의 위험 축소
이번 인터뷰는 뉴욕에서 열린 시타델 증권 ‘글로벌 시장의 미래’ 콘퍼런스 현장에서 블룸버그TV로 진행되었습니다. 10월 중순 나스닥100은 한 주 동안 5.5% 하락해 2025년 4월 이후 가장 부진한 주간 성과를 냈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1조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데스크 자료에서는 헤지펀드가 10월 15일까지 5거래일 동안 기술주 비중을 최소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흔들린 상황에서 그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인터뷰 핵심 4가지
1) 기관의 매도는 ‘기계적’이고, 개인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럽너는 기관 계좌들이 가격 변동이나 변동성 수준에 연동된 내부 규칙에 따라 노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이 나빠져서 파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기준에 맞추느라 파는 매도라는 뜻입니다. 이런 매도는 이유가 ‘가격’이 아니라 ‘규칙’이기 때문에 펀더멘털과 괴리가 생기기 쉽고, 개인투자자에게는 기회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움직였습니다. 시타델 증권 플랫폼 기준으로 10월 11일 마감 주간 개인 순매수는 91억 달러로 15~16주 만에 가장 컸고, 이 중 반도체가 26억 달러, AI 인프라가 24억 달러였습니다.

2) 기관의 테크 포지셔닝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럽너는 기관의 기술주 비중이 하위 5%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낮아져 있다고 짚었습니다. 팔 사람은 이미 상당 부분 팔았다는 의미이고, 포지션이 가벼울수록 이후 매수 여력이 커집니다. 다만 이 수치는 측정 방식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북 기준으로는 헤지펀드의 테크 순비중이 급감한 뒤에도 여전히 5년 내 90분위 수준(전체 23.5%)으로 집계됩니다. 벤치마크 대비 기관 포지션과 헤지펀드 자산 비중은 서로 다른 지표라는 점을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3) AI주는 리더십 교체가 아니라 ‘일시정지’다
그는는 최근 약세를 AI 주도 구도가 끝났다는 신호로 보지 않았습니다.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일시정지 상태에 가깝다는 시각입니다. 그는 중간선거를 위험을 털어내는 “clearing event for risk”로 표현했고, 이 시기가 지나면 “AI can outperform again”이라고 말했습니다. 고객들이 큰 정치 이벤트 직전에 사느니 선거 후에 더 비싸게 사겠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배경에는 정책 변수가 있습니다.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갈 경우 AI와 반도체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있고, 이것이 선거 전 위험 축소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모멘텀 전략이 1월부터 6월 22일까지 약 70% 수익을 냈다가 이후 반전해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그가 언급한 ‘큰 되돌림’의 한 단면입니다.
4) 선거 후에는 금리민감주 같은 소외주도 볼 만하다
러브너는 선거 이후 AI 주도주뿐 아니라 금리 부담이 한숨 돌리는 국면에서 인기 없던 소외주, 특히 금리민감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가 10월 14일 낸 시장 노트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확인됩니다. 지수 상대 강도가 바닥을 찍은 10월 7일 이후 S&P 500 구성종목의 76%가 지수를 앞섰고, 업종별로는 방어주 +2.2%, 금리민감 업종 +2.0%, 경기민감주 +1.6%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테크는 구성종목의 42%만 올랐습니다. 소수 대형주에 쏠렸던 시장이 서서히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투자자가 체크할 포인트
러브너의 전망은 흥미롭지만 ‘확정된 미래’는 아닙니다. 다음 세 가지는 따로 확인하시기를 권합니다.
- 선거 결과와 정책 방향: 의회 구도에 따라 AI·반도체 규제 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거 후 랠리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성립하는 시나리오입니다.
- 금리와 물가 흐름: 금리민감주 재조명은 금리 부담이 실제로 완화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2026년 금리 경로는 여전히 변수입니다.
- 기관 수급의 복귀 시점: 규칙 기반 매도가 멈추고 매수가 돌아오는 시점이 핵심입니다. 개인 매수가 앞서가는 구간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콧 럽너 블룸버그 인터뷰 핵심 내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월가의 수급 고수 스콧 럽너의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하면 “지금의 매도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수급과 불확실성의 문제이며, 중간선거는 그 매듭을 푸는 이벤트”라고 정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선거 이후 낙폭이 컸던 AI 주도주의 반등, 그리고 금리 부담 완화 시 소외주로의 순환매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시장을 모니터링하여 수급과 포지셔닝의 극단적 소외가 끝나는 시점을 철저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일정과 결과를 확인하며 분할로 접근하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상기 내용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한 용도입니다.
투자 시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으며 투자 시 충분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