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이자 월가에서 ‘괴짜 천재’, ‘역발상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최근 팔란티어 숏 포지션, 빅테크의 이익 과대평가 논란, 그리고 펀드 은퇴 소식까지 연일 투자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던 그의 배경과 투자 철학, 그리고 최근의 파격적인 행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게 된 배경과 투자 성과
마이클 버리가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성공적인 예측과 베팅이었습니다.
1) 천재 의사에서 월가 괴짜로
- 배경: 버리는 원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던 ‘의사 출신’ 펀드 매니저였습니다. 그는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투자 철학과 분석을 공유하며 유명세를 얻었고, 2000년에 자신의 헤지펀드인 사이언 캐피탈을 설립했습니다.
- 투자 철학: 그의 투자 철학은 가치 중심 투자와 역발상 투자에 기반합니다. 즉 저평가된 자산이나 주식을 찾기 위해 남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까지 하나하나 면밀하게 분석합니다. 또한 시장의 흐름과 반대되는 포지션을 취하며 비인기 자산군에서 기회를 모색합니다. 이러한 투자 성향 덕분에 야수의 심장을 가진 투자자라고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2)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예측과 성공
- 위대한 숏(The Big Short): 2005년, 마이클 버리는 미국 주택 시장이 과열되어 있고 동시에 그는 수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AAA급’으로 안전하다고 여겼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통한 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모기지 채권의 붕괴에 베팅하기 위해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을 설득해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을 대규모로 매입했습니다. CDS는 채무 불이행이 발행할 경우 보험 역할을 하는 파생상품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마이클 버리가 원금 손실을 보상받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 결과: 금융위기가 현실이 되자,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사이언 캐피탈은 투자자들에게 2배가 넘는 수익을 안겨주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스토리는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와 영화 ‘빅쇼트’의 핵심 모티브가 되어 그를 세계적인 명사로 만들었습니다.

3) 그 이후의 주요 투자 행보
- 집중 투자와 숏 포지션: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도 버리는 종종 시장의 거품이나 특정 주식의 과대평가에 대해숏 포지션(공매도)을 취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 게임스톱(GameStop) 사태: 소셜 미디어를 통한 주식 붐이 일어났던 게임스톱 사태 이전, 버리는 해당 주식에 투자하여 높은 수익을 실현하는 등 단기 투자 및 시장의 과잉 반응을 활용하는 면모도 보여주었습니다.
- 최근 포트폴리오 변화: 최근에는 중국 빅테크(알리바바, 징둥닷컴 등)와 헬스케어(유나이티드헬스, 리제네론), 그리고 프리미엄 소비재(룰루레몬) 등에 대한 콜옵션(상승 베팅)을 대거 매수하며 강세장 전략으로 전환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2008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10~15% 정도로 추정되며, 무난한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2023년 “Sell” 트윗으로 시장 조정을 예언했지만, AI 붐으로 타이밍이 어긋나기도 했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예언자이지만 믿지 못하는 존재인 ‘카산드라’로 불립니다. 최근 13F 제출서(분기 포트폴리오 공개)에서 Nvidia와 Palantir 숏 투자와 빅테크 이익 과대 계상 의견들을 드러내며 다시 주목 받았습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마이클 버리의 최근 파격적인 행보
최근 마이클 버리는 시장을 뒤흔든 발언들을 연일 쏟아내며 투자 시장에 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 팔란티어 ‘숏투자’와 AI 거품론
- 숏 베팅: 버리는 최근 AI 관련주가 과열되었다고 경고하며, 인공지능(AI) 대표주인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에 대한 대규모 숏 포지션을 취했습니다.
- 베팅 규모 논란 및 정정: 초기에는 외신들이 9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숏 베팅으로 보도했으나, 버리는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2027년 만기, 행사가 50달러의 팔란티어 풋옵션에 약 92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직접 정정하며 AI 거품 붕괴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습니다.
- 시장 영향: 그의 숏 베팅 소식은 AI 열풍에 제동을 걸며 팔란티어 주가를 8% 이상 급락시키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팔란티어 CEO는 CNBC에서 “버리의 베팅은 미친 짓”이라며 반박했으며, 마이클 버리 역시 X에서 “13F를 제대로 못 읽는 ontology(존재론)냐?”며 일침을 날리며 맞대응했습니다.

2) 빅테크 기업의 ‘이익 과대 계상’ 주장
- 공격적 회계 방식 비판: 버리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들이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인 회계 방식으로 처리하여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감가상각 축소 지적: 그는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 칩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도, 감가상각 기간을 조용히 연장하여 감가상각 비용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1,760억 달러의 감가상각을 과소계상하여 섹터 전체의 수익률을 부풀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라클 27%, 메타 21% 왜곡 가능성을 지적하며 “현대 사기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3)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등록 말소와 은퇴 논란
- 등록 말소: 최근 마이클 버리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이 종료되었습니다. 운용자산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인 투자자문사는 SEC에 등록해야 하는데, 등록이 해제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SEC에 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월 27일 투자자 레터에서 “자산 가치 평가가 시장과 동떨어져 청산한다”라고 밝혔고, 현재 투자 자금을 반환 중입니다.
- 버리의 메시지: 버리는 자신의 X 계정에 SEC 등록 해제 사실을 공유하며 “11월 25일부터 훨씬 더 좋은 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혀,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타이밍 실패도 많았지만 언제나 시장의 주류 의견과 반대편에 서서, 깊은 분석과 확신을 바탕으로 베팅해 온 야수의 심장을 가진 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투자 결정을 넘어, 현재 AI와 빅테크 주도의 시장 거품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고로 읽히고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다음 행보가 투자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