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7월까지 미국 광통신 장비 및 부품 기업들의 주가는 단기 공급 병목과 차세대 기술 지연 우려로 조정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두 가지 우려가 완화되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코히런트(COHR), 루멘텀 홀딩스(LITE), 타워세미컨덕터(TSEM) 같은 핵심 종목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8월 들어 세 종목 모두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히런트와 루멘텀은 미국 정부의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 검토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각각 두 자릿수,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후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단기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미국 광통신 장비주 반등 전망과 코히런트·루멘텀·타워세미컨덕터 주목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XT 실적이 확인시켜준 광트랜시버 수요 급증
지난 7월 31일, 인듐인화물(InP) 웨이퍼를 생산하는 AXT는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레이저 모듈용 InP 웨이퍼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이는 AI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에서 레이저 모듈이 탑재되는 광트랜시버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AXT는 3인치에서 6인치 웨이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생산 능력 한계에 부딪혔던 코히런트와 루멘텀 같은 기업들의 단위 생산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히런트 역시 앞서 진행된 FY3Q26(1~3월) 실적 발표에서 6인치 Fab 전환을 가속화해 연간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핵심 변수는 FCC의 중국산 광트랜시버 규제
8월 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FCC는 데이터센터 내 중국산 광트랜시버 탑재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대상은 신규 모델에 한정되고 비중국 공급사는 규제에서 제외되는 구조로 알려졌으며, 공식 발효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현재 이노라이트(Innolight), 이옵토링크(Eoptolink) 등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규제가 실제 시행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확장에 제동이 걸리고 클라우드 사업자의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규제 움직임 자체가 갖는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만으로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 기업을 통한 광학 제품 조달을 늘릴 유인이 커졌습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중국 기업에 밀렸던 미국 광트랜시버 기업들에게는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 중장기 공급망 재편: 규제의 당장 완전 시행은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을 야기할 수 있어 단기 가속화는 어렵지만, 엔비디아 및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 안정성을 위해 미국 기업 제품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 핵심 타격 대상: Innolight는 미국 국방부 1260H 리스트 등재 등으로 미국 시장 노출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반면 코히런트, 루멘텀 등 미국 모듈사들은 점유율 회복에 따른 정책적 수혜가 지속될 예정입니다.

차세대 기술 지연 우려는 완화, 남은 리스크는 InP 공급망
지난 6월 제기됐던 CPO(Co-Packaged Optics) 기술 지연 이슈는 엔비디아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의 부인으로 이미 신빙성을 잃었습니다. 실리콘 포토닉스(SiPh) 파운드리 기업인 타워세미컨덕터도 2분기 실적에서 SiPh 매출이 전년 대비 270% 급증했다고 밝히며 CPO/NPO 관련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뒷받침했습니다. 다만 InP 원자재를 둘러싼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입니다. InP는 800G에서 1.6T로 넘어가는 고속·장거리 통신에서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평가되는데, 원재료인 정제 인듐의 약 70%를 중국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InP 웨이퍼 시장도 중국과 일본이 약 85%를 차지하며, Sumitomo Electric(약 40%), AXT(약 35%), JX Advanced Metals(약 13%)의 과점 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연간 수요는 약 200만 장인 반면 생산능력은 60만 장 안팎에 그쳐 공급 부족률이 50%를 넘어서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2025년 2월 InP 및 전구체 수출통제를 시행한 데 이어 2026년 6월에는 인듐 수출 심사까지 강화했습니다.
이번 미국의 규제 움직임 자체가 중국의 인듐 수출 심사 강화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다만 AXT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직 유의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관찰되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일본·영국 등으로 벤더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밸류체인 위치에 따라 갈리는 중국 기업들의 명암
같은 중국 광통신 기업이라도 밸류체인 위치에 따라 규제의 영향은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운스트림 광모듈 업체인 이노라이트는 이미 6월 미국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되며 직접 타격권에 놓여 있습니다. 반면 업스트림 소재·국산화 기업들은 오히려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산화 수요와 맞물려 중국 내 인듐 가격은 연초 대비 약 85% 상승했고, InP 웨이퍼 생산의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윈난게르마늄(002428.CN)은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로 늘리는 증설을 추진 중입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결국 광통신 공급망은 완제품(미국의 모듈 규제)과 소재(중국의 InP 통제)가 서로 맞서는 미·중 이원화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완제품은 생산지 이전이나 설계 우회가 상대적으로 빠르지만, 고순도 인듐은 인증과 수율 안정화에 시간이 걸려 병목 해소가 더딜 전망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6인치 웨이퍼 전환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코히런트, 루멘텀 홀딩스와 실리콘 포토닉스 파운드리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는 타워세미컨덕터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FCC 규제안의 구체적 진행 상황을 함께 확인하며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AI 시대 광통신 산업 관련 자료는 하단 링크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참조: NH투자증권 광통신 리서치 보고서, 언론사 자료 등
“상기 내용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한 용도입니다.
투자 시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으며 투자 시 충분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