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던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스마트폰 내부에서 거대 언어 모델(LLM)을 직접 구동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AI 스타트업 프리즘ML과 기술 협력을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슬라 벤처스가 투자하였으며, 거대 언어모델을 압축해 스마트폰에서 직접 구동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상승하는 메모리 단가 압박 속에서 온디바이스 AI 주도권을 잡으려는 애플의 전략과 월가의 반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폰에서 27B 모델이 돌아간다면
프리즘ML은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 ‘퀜(Qwen)’을 압축해 시연했습니다. 원래 54GB에 달하던 270억 개 파라미터 모델을 4GB 미만으로 줄여, 아이폰 15 이상 기종에서 전체 파라미터를 그대로 구동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는 표준 16비트로 저장되던 데이터 값을 1비트 혹은 3비트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압축하는 ‘초저비트 양자화’ 방식 덕분입니다. 그 결과 메모리 사용량은 최대 10~15배 줄고, 응답 속도는 6~8배 빨라지며, 전력 소모는 3~6배 감소하는 효과를 냈습니다.
| 구분 | 압축 전 | 프리즘ML 압축 후 | 개선 효과 |
| 모델 용량 | 약 54 GB | 3.9 GB 미만 | 10~15배 메모리 절감 |
| 답변 속도 | 표준 추론 속도 | 6~8배 향상 | 사용자 경험 극대화 |
| 소비 전력 | 고전력 소모 | 3~6배 감소 | 배터리 타격 최소화 |
| 구동 기기 | 고성능 서버 필요 | 아이폰 15 이상 | 완벽한 온디바이스 구현 |

왜 지금 애플에게 중요한가
애플은 협력 논의 하루 전인 7월 13일 iOS 27 공개 베타를 열고, 오랜 기간 지연됐던 시리(Siri) 개편안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온디바이스 AI가 완성되면 클라우드 전송 없이도 응답 지연이 사라지고, 개인정보는 기기 내부에만 머무르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핵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서버 운영 비용 절감은 부가적인 혜택입니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설계하는 애플의 수직 통합 구조는 이런 압축 기술을 실제 기기에 최적화해 적용하기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힙니다. 다만 프리즘ML의 CEO도 인정했듯, 압축 과정에서 사실 정보 기억 능력이 먼저 저하되는 등 성능 손실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성능 저하는 극단적인 압축 과정에서 추론이나 코딩 능력보다 단순 사실 관계를 기억해 내는 능력이 먼저 약화되어 전반적인 정확도가 수 퍼센트 하락하는 상충 관계가 존재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줄어들까 늘어날까
이번 소식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진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미칠 파장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2027 회계연도 애플의 비트당 D램 원가가 전년 대비 약 190%, 낸드는 약 180% 급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품 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아이폰18 출고가가 약 200달러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압축 기술이 상용화 되면 애플은 AI 모델의 메모리 점유율을 줄임으로써 고용량 RAM 탑재에 따른 원가 부담을 낮추고, 서버로 전송되는 클라우드 연산 비용까지 동시에 절감하는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중론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모델이 가벼워질수록 데이터센터에 집중되던 칩 수요가 스마트폰 등 개별 기기로 분산될 뿐이라는 분석과 함께, AI 이용 비용이 낮아지면 오히려 사용량 자체가 늘어나 칩 지출이 증가하는 반작용도 가능하다는 시각입니다. 과거 구글이 유사한 메모리 절감 기술을 발표했을 때 마이크론 주가가 일시 급락 후 곧바로 반등했던 사례가 대표적으로 인용됩니다.

월가의 반응: 신중한 낙관과 여전한 검증 과제
월가와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가능성은 인정하되, 아직 증명된 것은 없다”는 신중론에 가깝습니다.
- 마이크론(Micron) 투자 심리: 더모틀리풀은 프리즘ML 기술이 마이크론에 ‘숨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마이크론의 최근 분기 비GAAP 주당순이익이 전년 대비 1,200% 넘게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74%에 달하는 만큼, 당장의 위협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입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가 2025년 2,3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됩니다.
- 반도체 섹터 변동성: 같은 주간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 우려로 사상 최대 낙폭(-15.4%)을 기록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프리즘ML 소식까지 겹치며 AI 밸류체인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 기술 검증 이슈: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수백만 건의 동시 요청, 장문 프롬프트 처리, 멀티태스킹 중 배터리 소모 등 “실험실 밖 대규모 환경에서의 검증”이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DC 역시 상시 백그라운드 작동 시 배터리 소모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거래 형태 불확실성: 애플이 프리즘ML을 인수할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지, 혹은 더 깊은 통합 파트너십을 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자체가 단기 주가보다는 중장기 스토리로 시장이 소화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승부수로 평가받는 스타트업 프리즘ML 협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협력은 애플 개별 기업의 이슈를 넘어,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전반에서 ‘무거운 작업은 클라우드로, 민감하고 신속한 작업은 기기에서’라는 하이브리드 AI 구조가 자리 잡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리즘ML의 초압축 기술이 통제된 실험실을 넘어 실제 수억 대의 아이폰 환경에서 안정성과 배터리 효율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입니다. 기술 검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애플은 “민감한 개인 맞춤형 작업은 기기 안에서, 고난도 고성능 연산은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AI 생태계를 완성하게 됩니다. AI 지각생이라는 오명을 벗고,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리더로 반격에 나설 애플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상기 내용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한 용도입니다.
투자 시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으며 투자 시 충분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