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2026년 7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알파벳 투자 배경을 처음으로 직접 밝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단순한 종목 코멘트를 넘어 버핏 특유의 투자 철학이 빅테크 시대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터뷰 핵심 내용과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시사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파벳 투자, “내가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버크셔의 알파벳 매수가 신임 CEO 그렉 아벨의 결정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이 추측에 직접 선을 그었습니다. 버크셔가 2025년 3분기 알파벳 지분을 처음 공시한 이후 최근 10억 달러 규모의 사모 방식 지분 매입까지 이어지며 보유 규모는 31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 결정의 시작점은 자신이었다고 밝힌 것입니다. 다만 버핏은 아벨과 매일 소통하며 서로 승인하지 않는 결정은 내리지 않는다고 덧붙여, 최종 결정권은 아벨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버핏은 2018년 인터뷰에서 구글의 사업 잠재력을 진작 알아보지 못한 것을 실수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더 일찍 매수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월가 상품의 90%를 능가할 주식이지만 5순위인 이유
인터뷰에서 가장 화제가 된 발언은 알파벳의 향후 성과에 대한 낙관적 평가였습니다. 버핏은 알파벳이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월가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90%나 95%보다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판매 가능성에만 집중할 뿐,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내부수익률(IRR)을 깊이 있게 분석하지 않는다는 그의 오랜 비판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을 버크셔 포트폴리오 내 최고 선호주로 꼽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버핏은 알파벳을 자신이 보유한 다른 기업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여전히 애플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에 대한 애정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버크셔 포트폴리오 내 비중 기준으로도 알파벳은 애플과 아멕스에 이어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버크셔 포트폴리오 내에서 5순위(약 6% 비중)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알파벳이 나빠서가 아니라, 버핏 특유의 초집중 투자 성향과 기존 핵심 자산에 대한 깊은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투자 원칙의 전환, “자본 경량”에서 “자본 집약”으로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경쟁을 바라보는 버핏의 시각 변화였습니다.
1) 과거 버핏이 소프트웨어 기업을 꺼린 이유
전통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은 공장이나 대규모 장비 투자가 필요 없는 ‘자본 경량형(Asset-Light)’ 비즈니스를 선호합니다. 적은 돈을 들여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버핏은 역설적으로 이러한 구조가 장기적인 ‘독점’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아 똑똑한 천재 몇 명이 모여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기존 강자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인프라 전쟁: 수천억 달러의 돈이 만드는 거대한 진입 장벽
그러나 이제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알파벳만 해도 2026년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1,750억~1,850억 달러에 달하며, 1분기 설비투자만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핏은 바로 이 지점을 짚었습니다. 과거의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달리, 이제 빅테크는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수적인 자본 집약적(Capital-Intensive) 기업’으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아이디어나 코딩 실력만으로 이 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 없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매년 쏟아부을 수 있는 거인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승자독식 체제가 굳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속 가능하고 타인이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자본 장벽을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는 워런 버핏의 본질적인 투자 원칙과 완벽하게 부합하게 됩니다.

디지털 철도망(Digital Railroad)과 미래의 독점적 해자
버핏이 과거 BNSF 철도회사를 통째로 인수했던 사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철도업은 선로와 차량 유지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대표적인 자본 집약 산업이지만, 일정 수준의 자본을 투입한 이후에는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을 형성합니다. 버핏은 현재 구축되고 있는 빅테크의 AI 인프라를 과거 미국의 성장을 이끈 ‘철도망(Railroad)’에 비유했습니다.
일단 이 인프라가 완성되면, 후발주자가 동일한 규모의 투자를 반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소수 빅테크 기업이 더욱 공고한 독점적 해자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현재 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들이 깔고 있는 초거대 데이터 센터와 AI 인프라는 21세기의 ‘디지털 철도망’입니다. 결국 지금 빅테크가 벌이는 AI 치킨게임은 단순한 돈 낭비가 아니라, 미래의 모든 디지털 트래픽으로부터 ‘통행세’를 걷기 위한 철도 부지 매입 경쟁인 셈입니다.
- 대체 불가능한 네트워크: 한 번 디지털 철도망이 인류의 일상과 비즈니스 전반에 완전히 깔리게 되면, 후발 주자는 이를 모방하거나 우회할 방법이 없습니다.
- 더욱 강력해질 독점력: 버핏은 이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는 순간, 빅테크 기업들이 과거 그 어떤 기업보다도 강력하고 파괴적인 독점적 해자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 섞인 찬사를 보냈습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AI 시대에는 단순히 ‘자본이 적게 든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사업이라 단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압도적인 규모의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재무 여력과 그로부터 형성되는 구조적 해자가 새로운 경쟁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마이크론(MU), 브로드컴 등 AI 인프라 밸류체인 종목이나 QQQ와 같은 빅테크 집중형 ETF를 바라볼 때도 참고할 만한 시각입니다. 다만 버핏 스스로도 AI가 사기 등 부작용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계감을 표한 만큼, 자본 집약적 투자 확대가 항상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균형 잡힌 시각도 함께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 유튜브 소수몽키, 언론사 자료 등
“상기 내용은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닌 단순 정보 제공을 위한 용도입니다.
투자 시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으며 투자 시 충분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